캄보디아 『모처럼 평화』…1,2위 당수 연정 합의

입력 1998-11-26 19:39수정 2009-09-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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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필드’로 악명높은 캄보디아에 평화가 찾아왔다.

집권 캄보디아인민당(CPP)을 이끄는 삼타 훈센총리와 제2당인 푼신펙(민족연합전선)의 지도자 노로돔 라나리드 전총리가 극적으로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올 7월의 총선에서 나란히 1,2위 정당이 된 CPP와 푼신펙은 선거후 넉달간 계속된 정치혼란을 매듭짓고 25일 연정구성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라나리드는 이날 국회의장에 취임했으며 훈센은 30일 총리에 재취임해 새 정부를 이끌게 된다.

양측은 합의에 따라 각료도 철저히 절반씩 나누어 맡았다. 훈센측이 국방 재무 등 무력과 돈줄을 쥔 반면 라나리드는 내무 법무 등 현실정치에 영향력 있는 부처를 확보했다.

양측의 연정구성 합의는 철저한 현실적 타협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올 7월 총선에서 CPP는 국회의원 1백22석 중 64석, 푼신펙은 43석, 삼 레인시당은 15석을 얻었다. 훈센은 승리했지만 단독정부 구성에 필요한 3분의2 의석 확보에는 실패해 야당과의 연정이 불가피했다.

라나리드는 부정선거임을 주장했지만 국제사회가 선거의 공정성을 인정해 더 싸우기 어려워졌다. 특히 훈센이 보유한 군병력 등 현실적 힘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훈센과 라나리드는 93년 유엔 감독하의 총선후에 라나리드가 제1총리, 훈센이 제2총리를 맡는 등 ‘한지붕 두살림’으로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한 동거’는 지난해 7월 훈센이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하면서 내전으로 이어졌고 라나리드는 9개월동안 망명생활을 했었다.

킬링필드와 크메르루즈가 말해주듯 잔혹한 살륙과 내전으로 얼룩졌던 캄보디아에 깃들기 시작한 평화가 얼마나 오래 갈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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