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美·日언론 보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한미(韓美)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대북정책과 관련해 일본언론은 양국간에 미묘한 시각차이가 있다고 보도한 반면 미국언론은 대북 포용정책을 견지키로 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아사히신문은 22일자에 보도한 양국 정상회담 해설기사에서 “대북포용정책을 유지하려는 김대통령과 의회보수파로부터 대북강경책을 요구받고 있는 클린턴대통령 사이에 입장차이가 나타났으며 북한의 향후 반응에 따라서는 이같은 입장차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번 정상회담의 공식합의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이 북한에 유연한 자세를 취한 반면 클린턴대통령은 강경자세를 보여 한미 양국간의 ‘온도차’가 뚜렷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양국 정상이 대북 포용정책의 정당성을 변호하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노선을 지향키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타난 클린턴대통령의 발언을 보면 “북한과 이라크에 대한 접근방식이 분명히 다르다는 사실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행정부는 부분적으로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취하고 있는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영향을 받아 북한에 대해서는 이라크보다 훨씬 부드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워싱턴〓권순활·홍은택특파원〉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