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RB, 금리 0.25%P 추가인하

  • 입력 1998년 11월 18일 20시 51분


숨가쁜 시카고 선물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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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7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재할인 금리와 연방기금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 미 금융전문가들은 대부분 FRB가 내년초까지 최소한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9월말 이후 세번째인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재할인율은 4.75%에서 4.50%로, 연방기금 금리는 5.0%에서 4.75%로 떨어졌다. 이는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은행간 하루짜리 콜금리의 기준이 되는 연방기금 금리는 9월28일 이후 세차례에 걸쳐 0.75%포인트가 내렸다. 또 중앙은행의 일반은행에 대한 대출금리인 재할인 금리도 10월15일 이후 두차례 인하조치로 0.5%포인트가 떨어졌다.

체이스 맨해튼, JP모건 등 미국내 주요 은행들은 FRB의 금리인하 결정 직후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0.25%포인트씩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뉴욕 월가의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이날 금리인하라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26포인트 떨어져 8,986.28을 기록했다.

이같은 현상은 FRB가 이날 세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예상에 따라 이미 금리인하의 효과가 주가 및 채권가격에 반영된 탓이다.

FRB가 이번에 재할인율까지 인하한 것은 미국경기와 세계금융시장 여건이 현재 개선되고 있지만 내년초부터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미국의 내년초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하는 등 7년간 계속되던 미국의 장기호황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상황인식도 작용했다.

이번 금리인하는 자동차 등 내구재 및 장기주택구매자에게 적용되는 금리인하를 불러 소비진작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뉴욕금융시장의 관심은 FRB가 12월말로 예정된 FOMC에서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 것인지에 모아지고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FRB가 추가인하는 없다고 시사하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추가인하 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방기금금리가 내년초 4.5%까지 최소한 한차례는 더 인하될 것으로 보고 연방기금금리에 연동시킨 파생상품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 또한 미국내 장기경기전망 기업인 ‘거시경제 어드바이저’의 조사에 응한 18명의 FRB전문가들 가운데 16명이 “금리가 추가로 떨어진다”는 쪽으로 전망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김승련기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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