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고어부통령 대화록]

  • 입력 1998년 11월 18일 07시 5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앨 고어 미국부통령은 17일 오후 콸라룸푸르에서 만나 대북정책 환경정책 무역자유화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대화 요지.

▼김대통령〓이라크사태는 어떻게 돼가느냐.

▼고어부통령〓안정적인 국면을 맞고 있다.

▼김대통령〓클린턴대통령 대신 부통령께서 아시아국가에 희망을 줘야 한다. 내일 회의에서 금융위기문제를 해결하자.

▼고어부통령〓클린턴대통령이 방한하면 많은 의견교환이 있을 것이다. 한국철강의 대미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한국정부가 철강업계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불공정행위가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미국의 쇠고기 수출이 부진하다.

▼김대통령〓어떠한 불공정행위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협력 속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한다. 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그런 불공정행위는 없을 것이다. 쇠고기 수입감소는 금융위기로 생활이 어려워져 육류소비가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한우소비도 감소했다. 지난번 자동차협상이 잘된 것은 좋은 일이다. 모든 문제는 상호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고어부통령〓각하의 설명을 듣고 철강이나 쇠고기문제에 대해 많이 이해했다.

▼김대통령〓우리 소도 북한에 1천1마리나 보냈다. 햇볕정책은 철저한 안보와 병행되고 있다. 따라서 보수세력이나 진보세력이나 80% 이상이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고어부통령〓최근 중국을 방문했는데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나.

▼김대통령〓중국도 북한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은 석유와 식량 등 북한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므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도 우리의 대북3원칙에 대해 상당한 지지와 이해를 표명했다.

▼고어부통령〓햇볕론에 대해 항상 관심을 갖고 있고서로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기후협약 총회에서 한국이 미국을 지지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

▼김대통령〓최근의 기후이변이 걱정이다. 경제발전이 지연되더라도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

〈콸라룸푸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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