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東평화협정 이행 먹구름…예루살렘서 또 폭탄테러

  • 입력 1998년 11월 7일 08시 47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6일 팔레스타인 과격 테러단체 하마스의 소행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테러가 발생해 지난달 23일 미국 워싱턴에서 체결된 중동평화협정(와이밀스 협정)의 실행이 갑자기 불투명해졌다.

이날 오전 예루살렘의 마하네 예후다 시장에서 자동차에 실린 폭탄이 터져 차에 타고 있던 테러범 2명이 숨지고 이스라엘인 21명이 다쳤다.

이스라엘 경찰은 “아랍어를 쓰는 익명의 하마스 관계자로부터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당국은 사건직후 와이밀스 협정의 내각 승인을 보류하고 예루살렘 동부 구릉지대인 하르 호마에 유태인 정착촌 건설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다니 나베 이스라엘 내각장관은 “와이밀스 협정 승인을 위해 아침에 소집했던 내각회의를 즉각 중단했다”면서 “평화협정을 승인하기 전에 팔레스타인측이 테러와의 전쟁에 나서고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헌장을 폐기해야 한다는 두가지 조건을 제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유태인 정착촌 주민들이 사용할 도로 건설을 위해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시 인근 알 아룹 난민촌 주변 토지를 몰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미 하르 호마 정착촌 건설을 위한 부지 조성사업을 마쳤으나 미국의 압력으로 건설사업승인을 보류했었다.

팔레스타인 당국은 이같은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즉각 개입해 와이밀스 협정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 아부 루데이나는 또 “이스라엘의 하르 호마 정착촌 건설사업은 와이밀스 평화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예루살렘외신종합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