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피노체트 처리」 진퇴양난…각국 신병인도 요구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9분


칠레의 전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신병처리문제가 갈수록 꼬여 영국 정부가 곤경에 빠져들고 있다.런던 고등법원이 26일에 이어 27일에도 피노체트의 석방여부에 대한 심리를 계속한 가운데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에서까지 피노체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피노체트 정권 때 희생된 프랑스인 3명의 가족들은 26일 변호사를 통해 피노체트를 프랑스 재판정에 세우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스웨덴에 사는 칠레인 망명자들은 스웨덴 당국에 피노체트를 살인 등의 혐의로 고발하고 “영국은 피노체트를 스페인으로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스위스 사법당국도 “칠레 내 스위스인 실종 사건 수사를 위해 곧 피노체트의 신병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노체트의 변호인들은 “칠레의 종신 상원의원으로 외교관 면책특권이 있는 그를 구금한 것은 불법”이라며 영국 정부에 끈질기게 석방을 요구하고 있으며 영국 정부는 피노체트가 석방될 것에 대비해 의료장비를 갖춘 칠레 항공기의 런던 인근 공군기지 착륙을 25일 허가했다.〈런던·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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