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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2일 19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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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O가 공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리처드 홀브루크 미국특사는 11일과 12일 새벽 마라톤회담에 이어 12일 오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신유고연방대통령과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벌였다.
홀브루크특사는 12일 새벽 회담을 마친 뒤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및 샌디 버거 백악관안보담당보좌관과 장시간에 걸쳐 전화로 대책을 논의했다. 홀브루크특사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백악관과 장시간 협의한 것으로 미루어 미국과 신유고연방측이 구체적 협상안을 놓고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고 외교소식통들은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 등 NATO 회원국들은 홀브루크의 협상노력에 관계없이 공습을 위한 준비를 거의 마쳤다.
NATO는 항공기 4백30대에 대해 동원령을 내렸으며 아드리아해에 있는 군함과 잠수함에 크루즈 미사일을 장착시켰다.미국은 베오그라드주재 미 대사관에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 및 가족에게 철수령을 내렸으며 독일도 12일 베오그라드주재 대사관을 폐쇄하는 등 공습에 대비했다.
▼NATO의 개입 이유〓NATO가 군사개입을 하려는 것은 코소보주에서 알바니아계에 대한 인종청소나 다름없는 민족탄압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코소보주민의 9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가 독립을 요구하고 나서자 세르비아당국은 코소보에 무자비한 탄압을 가해 지금까지 27만여명의 난민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코소보주민의 학살현장이 보고된데 이어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까지 제기됨에 따라 더이상 코소보사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국제사회의 여론이 높아졌다. 특히 난민들이 산악지대를 떠돌고 있어 곧 닥쳐올 겨울에 아사자나 동사자가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
▼무력개입에 반대하는 국가들〓NATO의 공습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가장 강력히 반대하는 국가는 러시아. 러시아는 NATO의 군사활동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같은 슬라브족인 세르비아에 대한 지지때문에 군사개입에 반대하고 있다. 중국도 최근 공식성명을 통해 NATO의 군사개입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NATO회원국중에서도 이탈리아가 공군기지 제공을 거부하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그동안 공습을 반대해 온 이탈리아 연방정부가 의회 불신임투표로 퇴진함에 따라 입장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으로 세르비아와 친분관계가 있는 그리스도 군용기를 파견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