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무용축제」 30일 개막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21분


피나 바우쉬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 무용의 쌍벽으로 불리는 수잔 링케 무용단이 서울에 온다. 고구려의 춤사위를 보존하고 있다는 일본 부가쿠 무용단,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햇살이 느껴지는 스페인 블랑카 리 무용단도 찾아온다.

세계 8개 무용단과 우리나라 4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유네스코 세계무용축제’. 서울 예술의전당 국립극장 국립국악원 등을 무대로 30일부터 10월24일까지 펼쳐지는 세계 춤의 ‘융단 폭격’이다. 때맞춰 10월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호텔 아미가에서는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의 총회와 심포지엄도 열려 세계 유명 무용가 및 평론가들이 서울을 찾을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무대는 10월7,8일 밤8시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수잔 링케 무용단의 공연. ‘부인네들의 발레’에서는 빨래동작을 통해 여인들의 끝없는 육체노동과 가부장제 고정관념을 풍자하고, ‘뜨거운 공기’에서는 흑해의 폭풍과 닭울음을 배경으로 미인 스모선수등이 등장해 사랑을 빙자한 이기주의를 비꼰다. 베를린 헤벨 시어터의 상임예술가를 겸하고 있는 링케의 춤은 독일 전통무용의 어법속에 현대무용의 테크닉을 단단히 접목하고 있다는 평.

이번 축제에서는 원하는 공연 몇가지만 보려는 팬들을 위한 패키지 티켓이 발매돼 최고 50%의 할인혜택을 준다. 02―326―2435(세계무용축제 사무국)

〈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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