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아프간 국경 긴장…이란, 정규軍 증파

  • 입력 1998년 9월 11일 20시 01분


아프가니스탄 집권세력 탈레반이 지난달 아프간 북부 반군세력의 거점을 점령할 당시 실종됐던 이란 외교관 11명 가운데 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이란측은 즉각 아프간과의 국경에 배치돼 있는 혁명수비대 7만 병력에 정규군을 증파하는 등 양국이 충돌위기를 맞고 있다.

탈레반측 대변인은 10일 “실종된 이란 외교관 9명이 반군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은 현재 반군들 시체와 함께 집단무덤에 묻혀 있다”고 발표했다.탈레반 대변인은 “이들의 유해는 곧 이란으로 반환될 것이며 살해자는 이슬람율법을 위반한 죄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으나 나머지 이란 외교관 2명의 생사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즉각 “이란 외교관들의 안전을 확약해온 탈레반과 파키스탄정부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란은 외국의 공격행위에 대해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란 국영TV방송은 이날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지시에 의해 탈레반군이 이란 외교관들을 납치했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교관 및 기자 트럭운전사 등 70명의 이란인은 지난달 8일 탈레반이 반군측 거점인 마자르 이 샤리프시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실종됐었다.

〈이슬라마바드 AP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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