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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28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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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사임설이 서방언론에 보도될 정도로 러시아의 정국혼란도 심해지고 있다.
28일 도쿄(東京)증시의 닛케이(日經)평균주가는 전날에 이어 다시폭락해12년5개월만의최저치인 13,915.63엔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일본 경제기획청장관은 “러시아에서 촉발된 세계금융위기로 세계경제는 위험수역에 들어갔으며 일본의 경기회복도 더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국제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시장의 붕괴로 ‘신흥시장의 달러를 회수하자’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제 러시아는 사태를 수습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앞서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27일 3백57.36포인트(4.2%) 떨어진 8,165.99로 마감했고 런던 주가도 3.2% 급락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스페인 등의 주가도 5% 안팎씩 폭락했으며 브라질(9.95%) 아르헨티나(10.6%) 등 중남미의 주가도 급락했다.
아시아증시도 28일 홍콩 항셍지수가 1% 떨어지는 등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러시아 외환시장에서는 28일 이틀째 외환거래가 완전중단됐다.
이런 가운데 야권은 옐친대통령에게 “헌법상 권한을 대폭 의회에 위임하고 사임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루블화를 많이 찍어 체불임금을 해소하고 환율과 생필품 가격을 정부가 강력히 통제하는 옛 소련식 계획경제체제로 복귀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은 내달 1, 2일로 예정된 빌 클린턴대통령과 옐친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혀 상황타개를 위한 극적인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윤희상기자·도쿄〓권순활특파원〉hees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