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강 수위 낮아져…주제방 폭파 보류

  • 입력 1998년 8월 11일 10시 29분


중국 양쯔(揚子)강의 홍수는 10일 네번째 홍수 물마루가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은 채 공업도시 우한(武漢)을 통과함으로써 가장 큰 고비를 넘겼다.

후베이(湖北)성 홍수방지총지휘부는 “우한의 양쯔강 주제방이 무사한 가운데 네번째 물마루가 지나갔으며 양쯔강 수위는 29.39m까지 치솟은 후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한시와 장한(江漢)평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했던 징장(荊江)구간의 주제방 폭파계획이 잠정보류됐다고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후베이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징장구간의 수위가 폭파예정수위에 5㎝까지 접근한 후 9일부터 낮아지기 시작해 폭파계획을 보류했다”고 전했다.

중국정부의 한 관계자는 “상류지역에 더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지 않는다면 양쯔강의 범람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룽지(朱鎔基)총리는 9일 양쯔강의 제방순시중 “주제방이 장기간 물에 잠긴 상태여서 함몰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상황은 아직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또 제3호 태풍 페니가 이날밤 광둥(廣東)성에 상륙,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또 위기가 닥칠 가능성도 있다.

중국기상대는 페니의 상륙사실만 밝히고 태풍의 진로 및 양쯔강 유역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우한시의 한국인 상사주재원 74명은 비상연락망을 갖춘 채 정보를 교환하고 있으며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양장석관장이 전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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