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쯔강 최악의 물난리로 문화재-유적지 위기

  • 입력 1998년 8월 6일 20시 07분


두달째 계속되고 있는 양쯔(揚子)강 유역의 홍수사태로 중국의 귀중한 문화재와 역사의 현장이 대거 수몰되거나 파괴되고 있다.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은 수몰위기에 놓인 중류의 대도시 우한(武漢)을 비롯한 후베이(湖北)성 일대.

1911년 신해혁명때 쑨원(孫文)의 혁명군이 봉기한 ‘우창치이’(武昌起義)유적지와 1927년 중국공산당 초기지도자 천두슈(陳獨秀)가 우경투항주의로 몰려 퇴진당한 계기가 된 우한의 ‘8·7회의’ 유적지는 이번 홍수로 기둥 벽체 서까래 등이 크게 훼손됐다.

태평천국의 난 당시 사용된 고포대는 3m나 무너져내렸고 무당권이라는 무술의 발상지로 유명한 우당(武當)산의 고건축물들도 벼락을 맞아 파손됐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명한 적벽대전의 유적지에 세운 진열실도 물에 잠겼다.

중국공산혁명 유적지도 여러곳이 사라질 위기를 맞았다.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장제스(蔣介石)측과 담판했던 후베이성 따우(大悟)현의 혁명유적지가 침수됐으며 4백㎡ 규모의 양신(陽新)현 소재 레닌학교 유적지도 무너졌다.

양쯔강의 지류인 쓰촨(四川)성 민(岷)강가에 있는 세계최대의 좌불상인 71m 높이의 낙산대불도 2일 폭우로 약해진 대불암체(大佛岩體)가 떨어져내리는 바람에 밑에 있던 관광객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밖에 우한시 황강(黃岡)시 스셔우(石首)시 등지의 박물관이 침수돼 전시물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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