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誌 『한국인, 어려운 현실속 미래 낙관』

  • 입력 1998년 8월 6일 19시 20분


‘한국인들은 미래에 대한 강한 희망으로 현실의 고통을 잊는 삶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캐나다의 여론조사기관인 앵거스레이드가 5월부터 2개월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내린 결론이다. 두 기관은 아시아 미주 유럽 등 세계 29개국 1만6천여 성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1년후 당신의 경제사정이 지금보다 나아지리라고 생각하십니까.’

‘10년후에는 어떨 것으로 보십니까.’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보다 더 잘 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같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점수화해 1백점 만점의 ‘희망지수’로 환산한 결과 한국이 62점으로 미국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최근 외환위기의 여파로 총체적인 경제부실이 드러나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다소 뜻밖의 결과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같은 한국인의 희망지수가 1년전에 실시된 똑같은 조사에서 나타난 희망지수(64점)와 거의 변동이 없다는 것.

그러나 ‘현재의 삶에 얼마나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 응답자중 19%만이 만족스럽다고 답해 조사대상 29개국중 25위.

한편 일본인은 12점으로 꼴찌를 기록,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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