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거주 한국인 『범죄 표적』…한인 신변보장 中에 요구

  • 입력 1998년 8월 4일 07시 03분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는 최근 자춘왕(賈春旺)중국공안부장을 만나 한국인들의 안전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요청했다고 대사관측이 3일 밝혔다.

권대사는 최근 베이징(北京)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강도 납치 등의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자춘왕부장을 만나 이같이 요청했으며 영사부도 베이징시 공안국에 같은 내용의 공한을 보냈다.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올상반기중 대사관에 공식 신고 접수된 한국인관련 사건사고는 사망 실종 강도 상해 피랍 등 총 1백5건으로 베이징에서 일어난 외국인 관련사건의 70%를 차지했다.

최근 사례를 보면 지난달 29일 오전 사업차 베이징에 온 한국인 이진기(李晋基·43)씨가 베이징역에서 민박을 주선하겠다며 접근한 조선어 사용 청년에게 유인당한 뒤 권총과 칼 등으로 협박당해 수백만원상당의 달러와 위안화를 빼앗겼다.

또 지난달 28일 밤에는 중국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철헌(李哲軒·36)씨가 차오양구(朝陽區)의 한 백화점에서 역시 권총과 칼 등을 소지한 조선족으로 보이는 4,5명에게 돈과 여권을 빼앗기고 폭행당했다.

이밖에 부채관계로 인한 납치사건도 다수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 한국인 관련사건이 평균 하루 1건 꼴로 일어나고 있으나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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