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필리핀을 방문중인 박정수(朴定洙)외교통상부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마닐라호텔에서 한―러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양국 우호협력관계를 복원시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양측은 외교관 맞추방사건이 ‘불행한 일’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서로 유감을 표시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한―러 외무장관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측은 또 양국간의 건설적 동반자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보리스 옐친러시아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박장관은 이어 옐친대통령의 방한을 거듭 요청한 뒤 “김대통령이 내년 5월 러시아를 방문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특히 양국간의 실질적인 경제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올 하반기중 모스크바에서 제2차 부총리급 한―러 경제공동위원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마닐라〓김창혁기자〉ch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