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월 무역적자 사상최대…아시아경제위기 여파

  • 입력 1998년 7월 19일 20시 26분


미국의 5월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인 1백57억5천만달러로 잠정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17일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성장률도 둔화하고 있어 일본 등 아시아경제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가 수직적인 하강국면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상무부는 5월의 무역적자는 사상 최대였던 4월의 1백42억7천만달러에 비해 10.3%가 증가한 것이라며 아시아 경제위기로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출수요가 급감하고 아시아 국가들이 대미수입을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대통령도 이날 “미국 무역적자 증가의 주원인은 바로 아시아의 경제난”이라고 밝히고 미 의회가 미국의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추가출자를 승인해 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아시아 경제개혁과 경기회복을 위해 하원이 미국의 IMF 추가출자를 승인하지 않으면 아시아로 수출할 상품을 만드는 미국의 농부와 공장 노동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금융그룹 레만 브러더스의 에탄 해리스 수석연구원은 17일 2·4분기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5%에서 0.5% 혹은 제로성장이 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또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연구원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확대가 성장률저하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일본이 현재 겪고 있는 50년래 최악의 침체국면에서 탈출하지 못할 경우 미국경제도 수직적으로 침체국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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