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구촌/뉴욕타임스]美교원노조 통합안 부결이후

  • 입력 1998년 7월 12일 20시 19분


▼뉴욕 타임스▼

미국 공(公)교육제도는 지금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양대 교원노동조합인 미국교사연맹(AFT)과 국가교육협회(NEA)는 국민의 세금으로 사립학교 학생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바우처’제도의 도입으로 공교육이 축소될 것을 우려, 이를 막기 위해 통합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최근 열린 NEA 대의원 총회에서 통합안이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됨에 따라 공립학교 교사의 권익을 개선하려는 두 단체 지도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AFT와 NEA가 통합할 경우 3백30만명의 조합원을 보유한 미국 최대의 노동조합이 탄생한다. 두 단체는 이미 상하 양원에서 법안이 통과되도록 압력을 행사할 수 있을 만큼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샌드라 펠드먼 AFT회장과 보브 체이스 NEA회장은 교사의 자질 향상을 추구하는 교육개혁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교사의 자질을 성급히 높이려고 할 경우 교원들이 노조에서 탈퇴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지역노조 지도부는 개혁안을 반대한다. 전국노조 지도부와 지역노조 지도부간의 이러한 견해차이는 특히 지역노조의 권한이 강한 NEA에서 두드러졌다. 양대 교원노조간 경쟁은 그동안 교육개혁의 걸림돌이 돼왔다. 노조지도부는 양대 단체가 통합할 경우 조합원의 탈퇴에 대한 걱정없이 개혁안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무엇보다도 개혁을 선도하고 개혁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역노조 지도부를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하고 확실한 지도력이 요구된다.

〈정리〓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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