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에 110억달러 차관지원』…NYT紙 보도

  • 입력 1998년 7월 12일 19시 32분


국제통화기금(IMF)의 대(對)러시아 차관지원이 임박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IMF가 1백10억달러를, 세계은행이 10억∼15억달러를 각각 지원하되 일단 절반만 먼저 주고 나머지는 연말쯤 줄 것임을 러시아 관리들이 시사했다”고 전했다.

또 교도통신은 11일 “러시아가 IMF와 세계은행으로부터 1백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타르타스통신도 러시아와 IMF간 협상이 12일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급격한 루블화 하락으로 외환위기가 임박한 러시아는 일단 한숨을 돌릴 전망.

그러나 IMF 지원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탈세와 세수감소 △이로 인한 재정위기 △생산성 하락 △해외투자자 이탈 등 고질병이 해결되지 않는 한 러시아 경제의 완전한 회생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상황에서는 IMF가 차관지원 조건으로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는 정부지출 축소와 급진적인 세제개혁 등 긴축정책을 국가두마(러시아 의회)가 승인해줄지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 경제가 흔들리면 보리스 옐친 대통령 등 개혁파가 타격을 입고 정치불안으로 이어지게 돼 미국 백악관까지 나서 “두마는 긴축조치를 수용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8일 환율안정을 위해 국채를 발행했으나 총발행가의 4분의 1밖에 팔리지 않자 평가절하압력이 크게 고조됐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보유외환을 소모, 지난달 1백60억달러 수준이던 외환보유고가 이달들어 1백10억달러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20억루블(3억2천만달러)의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며 한달이상 농성중인 러시아 광원들은 8일 내각사퇴와 조기총선 실시를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을 선언했다.

방위산업체 근로자 수천명도 이날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 페테르부르크 등에서 체불임금 지급, 옐친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허승호기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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