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번엔「대만 달래기」…클린턴訪中때 中지지 원성 해명

입력 1998-07-07 19:29수정 2009-09-25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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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정부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대만 ‘달래기’에 나섰다.

클린턴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상하이(上海)에서 중국의 ‘3불(三不)정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함에 따라 대만정부의 원망이 고조됐기 때문. 3불정책은 “미국이 △대만의 독립지지 △대만정부의 실체 인정 △대만의 국제기구가입 지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이다.

미국은 최근 대만에 거주하고 있는 리처드 부시 미국연구소 소장을 클린턴대통령의 비공식 특사자격으로 대만 당국자에게 보내 미국의 변함없는 애정을 설명하도록 했다. 미국연구소는 79년 미국과 대만의 단교이후 사실상의 미국대사관 역할을 해 온 기관.

국무부와 백악관도 6일 지원사격에 나섰다.

부시특사가 미국은 클린턴대통령의 이번 중국방문에서 대만에 대한 기존입장을 바꿀만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힌 것.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대통령은 중국방문 중 중국 지도자들과 대만의 지위에 대해 일절 논의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중국 정부와 대만의 장래에 대해 어떤 양해에 도달했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어 공동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린턴 행정부의 이같은 대응은 대만과 상당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경제계와 이들을 지지하면서 클린턴의 방중을 반대해 온 공화당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만측에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 동북아시아 정세가 악화될 경우 상당한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해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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