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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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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 일정을 보면 변화하고 있는 중국의 모습을 구석구석 살피겠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12억 중국 국민에게 미국의 가치를 설파하는 기회로 기획됐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과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지도자 외에도 시안(西安)의 평범한 마을주민, 베이징(北京)대 학생들, 성직자와 젊은 사업가들, 개인주택소유자들, 환경보호운동가들을 두루 만나 그들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전달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미국은 특히 언론검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중국정부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의 주요연설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대화내용을 가감없이 생중계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에서 중국의 인권에 대한 비판이 세찬 점을 감안, 클린턴대통령은 중국국민에 대한 메시지를 중국정부를 거치지 않고 직접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중국에 도착한 다음날인 26일 시안에서 다양한 계층의 마을주민들과 ‘미국식 타운미팅’과 같은 모임을 갖고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27일에는 베이징에 도착, 장주석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일요일인 28일에는 베이징에서 가장 큰 교회중 하나인 총웬멘 교회에서 예배를 본뒤 목사들과 종교의 자유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29일에는 베이징대학에서 학생들과 토론을 벌인다.
30일 상하이(上海)에서는 뉴욕공립도서관과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는 세계최대 도서관 상하이시립도서관을 방문, 중국의 신경제를 이끌고 있는 젊은 사업가들과 원탁회의를 개최한다.
7월1일에는 중국에서 최근 개인주택소유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 중산층과의 만남도 마련했으며 2일에는 구이린(桂林)에 도착, 중국의 환경보호단체 회원들과 함께 배를 타고 리강을 지나며 환경보호행사를 치른다.
그리고 2일에는 지난해 중국에 반환된 홍콩에 들러 리셉션을 개최하면서 홍콩주민의 정치적 자유와 인권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것을 끝으로 대단원의 중국 방문을 마칠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