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貨 평가절하없다…아시아 경제위기 악화 방지』

  • 입력 1998년 6월 10일 19시 44분


대다수 국제경제 전문가들이 중국 위안(元)화의 평가절하를 ‘시간의 문제’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 고위 관련인사들은 위안화 가치를 현재대로 유지할 것임을 잇따라 공언하고 있다.

중국 대외무역경제합작부 스광성(石廣生)부장은 9일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유지해야만 아시아 경제위기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아시아 경제위기로 인해 중국은 한국 일본 동남아 등에 대한 수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등 이미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중국 유럽 무역세미나에서 그는 “아시아 위기 극복은 아직 요원하다고 판단한다”며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 가치를 유지함으로써 아시아 위기가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부장은 이어 “아시아 위기 때문에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이 지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다이샹롱(戴相龍) 중국인민은행장도 9일 베이징에서 “일본 엔화의 최근 약세가 중국의 무역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으나 위안화 환율은 현재대로 안정되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쑨전위(孫振宇)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은 9일 브뤼셀의 한 세미나에 함께 참석, “올해 1·4분기(1∼3월) 한국에 대한 수출이 24.5%나 줄어들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일본에 대한 수출 역시 9.8%, 3.1%씩 각각 줄었다”며 “중국도 현재로서는 이같은 타격을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브뤼셀AP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