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대통령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

  • 입력 1998년 6월 10일 13시 51분


나는 오늘 클린턴 대통령과 취임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 전반에 대해 광범위한 협의를 가졌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취임당시 어려움에 처해있던 미국경제를 지난 5년간 고용창출과 실업해소, 균형예산 등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경제로 만들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보스니아에서 아이티에 이르기까지 세계의 평화를 유지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처럼 탁월한 역량을 가진 지도자와의 첫번째 정상회담에 큰 의미를 부여합니다.

오늘 우리 두 정상은 금번 회담을 계기로 한미 관계를 21세기를 향한 한 차원높은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으며,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한반도는 물론 아태지역의 안정과 번영, 그리고 아시아 민주주의 발전에 공동으로 기여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긴밀한 한미관계가 무엇보다도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안보동맹관계위에 서 있음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특히 4자회담과 남북대화를 상호보완적으로 병행추진함으로써 한반도에 화해와 협력을 증진시키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우리 두 정상은 남북관계 진전과 미북관계 개선이 조화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나는 미국이 남북간 교류협력 증진과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제재를 단계적으로 완화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또한 대북 경수로 사업이 한반도를 포함한 전세계적인 핵확산방지와 동북 아시아에서의 안정 및 평화정착에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했으며, 상호 긴밀히 협조하여 이를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또한 나는 클린턴 대통령과 한국이 처한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에 관해 심도있게 협의했습니다.

나는 먼저 우리의 외환위기시 미국이 적기에 지원을 하여 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우리가 금융안정을 위해 취한 개혁정책과 그 성과를 설명하고 지속적인 개혁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나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개방과 외국인 투자유치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양국간 투자협정 체결 원칙에 합의했습니다.

나는 또한 경제난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대한 투자와 금융협력증대가 요망됨을 설명했으며, 우리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에 미국이 선도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개혁 조치 등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환영하고, 한국 경제난 극복이 아시아 경제위기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익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고 미국은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나와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IMF, IBRD, ADB 등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음에 상호 공감했습니다.

아울러 우리 두 정상은 양국간의 모든 경제 통상문제가 대화와 협의에 의해 호혜적으로 원만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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