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아일랜드 평화안 통과…주민투표 71% 찬성

  • 입력 1998년 5월 24일 19시 56분


북아일랜드 평화안이 북아일랜드 주민투표에서 압도적 지지로 통과돼 3백년간 지속된 신구교도간 유혈분쟁이 완전 종식될 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패트 브래들리 북아일랜드 선거관리위원장은 23일 전날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평화안이 찬성 71.12%로 통과됐으며 반대는 28.88%에 불과했다고 발표했다.

투표에는 1백20만 북아일랜드 유권자 가운데 81.1%가 참여했으며 아일랜드공화국에서 동시에 실시한 국민투표도 94.4%의 지지를 얻었다.

북아일랜드에서 70%를 넘는 유권자들이 평화안을 지지함에 따라 4월 영국 및 아일랜드 정부와 북아일랜드 8개 정파가 어렵게 타결한 평화안이 순항할 수 있는 큰 힘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평화안 통과에 대해 아일랜드와 영국은 물론 북아일랜드의 신구교 양측 정당 등 이해당사자들이 일제히 환영을 표시했다.

신교도 최대 정당인 얼스터통일당(UUP)의 데이비드 트림블 당수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온 것은 미래를 향한 중요한 첫 걸음”이라며 만족해 했다.

구교도의 대표격인 신페인당의 게리 애덤스당수도 “주민들은 아무리 어려워도 변화를 원한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다”고 반겼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아일랜드인들의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드러났으며 이제 폭력에 호소하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도 “오늘부터 평화는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라며 “희망 미래 그리고 통일을 이끌어낸 지도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축하했다.

〈벨파스트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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