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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21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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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 관리들은 “미국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정치적 상황과 특히 하비비가 수하르토대통령의 5년 잔여임기를 채우겠다는 데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뉴욕타임스지가 21일 전했다. 타임스는 이 관리들이 “하비비를 임명한 것은 선거를 통해 새정권을 창출,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기 바라는 인도네시아 반정부 시위대나 미국의 요구에 부응한 것이 아니다”면서 “결국 어느 누구도 만족시키지 못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전문가인 대니얼 레브 워싱턴대교수는 “하비비는 수하르토와 함께 ‘두개의 썩은 사과’로 비유되고 있다”면서 “이제 인도네시아는 정치 기반이 전무한 임시 대통령과 권력을 노리는 장군들의 투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봉착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일본〓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가 안정을 되찾길 바란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후임자인 하비비대통령이 과연 정치 경제 개혁을 단행해 국민 불만을 해소할 수 있을는지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는 21일 담화에서 “하루 빨리 사회 안정과 경제 회복이 실현되길 바란다”면서 “계속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하르토대통령은 30년 이상 ‘개발의 아버지’로서 많은 업적을 이룬 지도자”라고 평가했으나 하비비 신정권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을 피하는 등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도쿄〓윤상삼특파원〉
▼중국〓중국 외교부는 21일 “인도네시아의 지도자 교체는 인도네시아의 내정이며 중국은 우호적인 이웃국가로서 충심으로 인도네시아가 사회적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의 정상적 발전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동남아 각국〓피델 라모스 필리핀대통령은 21일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국민을 위해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그의 사임을 환영했다. 추안 릭파이 태국총리는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사임은 인도네시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었다”며 “그의 사임은 인도네시아는 물론 동남아 주변국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라고 논평했다.
〈방콕·마닐라·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