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5월 18일 20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양국은 그동안 강대국들의 눈을 피해 은밀히 핵무기를 개발하던 전략에서 탈피, 이제 공공연히 핵관련 실험을 실시하면서 만약의 경우 실전에서 핵을 사용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는 두 차례의 연속적인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17일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인 사거리 2천5백㎞의 제2단계 아그니(불)미사일 개발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을 사거리에 두는 아그니미사일은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세차례의 시험발사후 개발작업이 중지됐었다.
인도는 또 파키스탄 전역을 공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백50㎞의 프리트비(땅)미사일의 발사시험을 16차례나 성공적으로 마쳐 언제든 실전배치가 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도가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해 운용하는 소프트웨어만 개발하면 핵무기를 실전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는 이와 관련, “핵공격 능력은 컴퓨터에 달렸다”며 자신들의 마지막 숙제를 내비쳤다.
핵무기 운용 소프트웨어는 고난도의 기술과 많은 개발비용을 필요로 하지만 인도의 기술력으로 볼 때 시간문제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빠르면 금주중 핵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보이는 파키스탄은 핵탄두 제조능력에서는 오히려 인도를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내 제조가 가능한 우라늄증식형 핵무기를 채택, 제조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플루토늄형을 개발한 인도보다 유리한 상황이기 때문. 파키스탄은 이미 발루치스탄주(州) 남부 차가이에서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의 산실은 카후타연구소(KRL). 이 연구소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이 86년 무기급 우라늄 농축에 성공하면서 핵무기 개발이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KRL은 핵운반체 개발로 연구영역을 확장, 4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인도 전역을 사거리에 두는 가우리미사일의 시험발사를 성공시켰다.
〈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