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사태]美-加 항공기 印尼급파 자국민 수송

  • 입력 1998년 5월 16일 19시 58분


14일 폭도에 의한 백화점과 쇼핑몰의 방화로 5백여명이 사망한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16일 일단 평온을 되찾았으나 소요사태는 이 나라 제2의 도시 수라바야 등 지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앞날을 결정할 수하르토대통령의 거취가 주목되는 가운데 학생과 시민 등 시위대는 국경일인 20일을 ‘민족각성의 날’로 정하고 이날 대대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어서 인도네시아사태는 이 날이 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무법상태에 빠지면서 화교들의 탈출러시와 함께 각국 정부는 본격적으로 자국민 소개에 들어갔다.

미국과 캐나다는 16일 항공기를 급파, 군기지를 통해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시작했다. 일본은 자국민 철수를 위해 C130 수송기 6대의 파견을 준비하고 있다. 대만 프랑스 등도 자국민 소개대책을 마련중이다.

폭도의 약탈로 큰 피해를 본 화교들은 항공과 선박편으로 인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대만 등지로 속속 빠져나가고 있다. 항공권을 구입하지 못한 상당수 화교들은 공항 부근에 머물거나 공항대기실에서 노숙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폭동사태는 자바주 수라바야와 서부 수마트라주 파당 등 지방 곳곳으로 확대돼 15일 이들 도시의 상점과 은행이 불타고 돈을 요구하는 폭도에 의해 상점주인이 피살되기도 했다.

수라바야시에서는 수천명의 대학생들이 수하르토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다.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은 16일 “군당국은 지난주 트리삭티대 시위 진압과정에서 고무탄이 아니라 실탄을 사용, 결과적으로 학생 6명을 숨지게 하는 진압상 실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14일 동부 자카르타 족자백화점 등 3곳에서 발생한 폭도의 방화로 인한 사망자는 5백명이 넘는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의 제임스 할루리기자(경제사회부)는 16일 “전문 구조대원의 부족으로 발굴작업이 지연되고 있다”며 “구조팀의 확인 결과 라마야나 실레두크 쇼핑몰에서의 희생자만 3백명에 이르는 등 전체 사망자는 5백명이 넘을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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