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美유진에 반도체공장 설립…64MD램 생산

  • 입력 1998년 5월 10일 20시 16분


현대전자(대표 김영환·金榮煥)의 미국 유진 반도체공장이 10일 현지에서 가동식을 갖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64메가 싱크로너스D램(SD램)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게 될 유진공장은 현대전자 미국법인(HEA)이 약 13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투자, 설립했다.

유진공장은 25만평 부지에 월 3만장의 8인치 웨이퍼를 가공해낼 수 있는 규모. 현대측은 올해 약 4백50만개의 64메가 SD램을 생산하고 제품 생산이 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 연간 6천만개 이상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가동식에는 현대전자 김영환사장 김홍경(金弘經)산업자원부차관보 존 키츠하버오리건주지사 짐 토리유진시장 등 6백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 서부 오리건주에 자리잡은 유진은 인구 11만명의 소도시.

96년 2월 착공된 유진공장의 가동으로 국내 반도체 업계는 본격적인 해외생산시대를 맞게 됐다. 삼성전자가 미국 오스틴에 설립한 반도체공장이 3월부터 생산에 들어간 상태. 생산량은 국내에 비해 적지만 해외공장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반도체 업계가 해외, 특히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역 장벽 때문.

유진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주숭일전무는 “공장을 미국에 짓게 되면 덤핑 시비에 걸릴 염려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D램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사의 집요한 로비에 의해 현재 덤핑 예비 판정을 받고 있는 상태다.

주전무는 “IBM 콤팩 델 등 미국의 대형 고객의 요구와 시장 상황에 따라 적기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장점”이라고 지적했다.

유진공장의 준공으로 D램 메모리 시장은 64메가 D램으로 빠른 속도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환사장은 “현대전자가 D램 시장 점유율에서 지난해 3위를 차지했지만 올해에는 일본의 NEC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유진(미국)〓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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