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紙 『이라크 생물무기 개발, 러 지원 의혹있다』

  • 입력 1998년 2월 12일 19시 35분


유엔무기사찰을 거부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무력제재 방안을 놓고 러시아와 미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라크에 생물무기 개발을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12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유엔사찰팀이 압수한 비밀 문서에 따르면 95년 러시아 정부가 이라크와 단세포 생물무기를 만드는데 사용할 수 있는 5천ℓ짜리 발효용기의 매매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것은 그같은 민감한 물질의 대 이라크 판매를 금지한 유엔 제재결의안을 위반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용기가 실제 인도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최근 러시아가 이라크의 입장을 두둔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비밀거래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신문은 또 러시아 첩보원들이 유엔사찰팀의 활동 정보를 이라크에 넘겨줘 사찰을 교묘히 방해하고 있다는 점을 미정보기관이 파악해 유엔측에 경고한 바 있다고 전했다. 특히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이 러시아 스파이조직을 지휘한 전력을 소개하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유엔에서 벌어지는 러시아 첩보작전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몇몇 관리들이 확인해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실례로 96년 여름 유엔사찰팀이 기습 사찰을 하기 위해 영국에서 훈련을 하고 있을 때 러시아의 첩보원이 매일 나타나 활동을 감시했고 사찰팀이 이라크의 사찰대상에 접근을 시도했을 때는 이라크 군부가 미리 알고 사찰을 봉쇄한 바 있다는 것.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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