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레스트 「키재기」 뜨거운 논란

입력 1998-02-04 20:05수정 2009-09-25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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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산은 해마다 키가 쑥쑥 자란다? 세계 각국의 내로라하는 산악인들이 겨울 산행을 위해 ‘세계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산’ 에베레스트로 달려가는 가운데 이 산의 실제 높이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 논란은 최근 몇몇 지질학자들이 “에베레스트산이 해마다 몇㎝씩 높아지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여러가지 증거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반박이 나오면서 빚어졌다. 에베레스트산의 공식 높이는 해발 8천8백48m. 지질학자인 네팔대 비쉬누 바하두르 카르키교수는 최근 “60년 봄 중국 등반대가 등정을 기념하기 위해 에베레스트산 정상에 세워놓은 10m 높이의 알루미늄 삼각대가 몇m 더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산을 등반한 몇몇 등반대원들도 이 주장을 지지했다. 카르키교수는 에베레스트산의 키가 자라고 있다는 논거로 ‘지각판(板)이동설’을 제시했다. 인도대륙 지각판이 히말라야산맥 쪽으로 이동하면서 그 쪽의 대륙판과 충돌, 융기하는 힘으로 산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것. 그러나 역시 네팔의 지질학자 이스와르 쉬레스타교수는 “수만년 동안 산 정상에 내린 눈이 딱딱하게 굳어 쌓이는 바람에 산이 높아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라며 “실제 산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미국 콜로라도대 연구팀과 네팔 지질학자들은 합동으로 에베레스트산의 실제 높이를 재보기로 했다. 곧 시작될 이 산 높이의 실측은 1백46년만의 일이다. 이들은 산의 키가 자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히말라야산맥에 포함된 다른 산들의 높이도 재는 등 2∼3년 동안 연구를 할 계획이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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