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이라크 공습」 강력 경고…무조건사찰 허용 촉구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29일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에게 “유엔 안보리 사찰단에 무조건 사찰을 허용하라”고 재차 촉구하면서 “때로는 무력동원이 유일한 해답일 수 있다”고 말해 이라크에 대한 공습가능성을 강력히 경고했다. 그는 이날 미국 국방대학 연설에서 “우리는 결코 후세인의 손에 대량파괴무기를 쥐어줄 수 없다”며 “외교와 군사력은 동전의 양면으로 우리 외교는 세계 최강 군사력의 뒷받침을 받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리를 방문중인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은 클린턴대통령의 발언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제 외교적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은 거의 소진돼가고 근본적인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해 공습 임박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다. 올브라이트장관은 프랑스 방문에 이어 30일 에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외무장관, 31일 로빈 쿡 영국외무장관 등과 만나 이라크 공습에 대한 지지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미국은 이미 30척의 함정과 3백대의 전투기를 걸프만에 투입했으며 22일부터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매일 소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미국 상원도 내달 1일 대 이라크 군사력 사용을 정당화하는 초당파적인 결의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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