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탄핵 위기…백악관 女직원과 또 섹스스캔들

  • 입력 1998년 1월 22일 19시 46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집권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24)와 성관계를 가졌으나 그녀에게 이에 관해 거짓 증언을 하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을 들은 공화당 의원들이 21일 대통령 탄핵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화이트워터 스캔들 특별검사인 제네스 스타에 따르면 △클린턴은 95년12월부터 6개월여 동안 당시 백악관에서 일하던 르윈스키와 성관계를 가졌으며 △르윈스키가 최근 폴라 존스 성희롱사건의 증인으로 클린턴의 과거 여성편력에 관해 증언하게 되자 자신과의 성관계는 부인하도록 종용했다는 혐의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이와 관련,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관계를 털어놓은 내용을 FBI가 최근 비밀리에 녹음했으며 이 테이프가 클린턴대통령을 조사하게끔 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22일 보도했다. 한편 헨리 하이드 하원 법사위원장은 21일 CNN과의 회견에서 “혐의 내용이 사실로 밝혀지면 탄핵 절차를 밟는 것이 하나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증인에게 위증을 교사하고 사법부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중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클린턴은 이날 PBS TV와의 회견에서 “르윈스키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며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그러나 95년 당시 르윈스키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음을 시인했다. 이번 사건은 르윈스키가 클린턴과의 관계를 전 백악관 여직원 린다 트립에게 털어놓았고 그 내용이 FBI에 의해 녹음되면서 본격 발화됐다. 이 테이프에 따르면 르윈스키는 자신이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에 대해 증언하게 될 것을 걱정해 클린턴에게 전화를 걸었고, 클린턴은 이 전화통화에서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종용하고 새 직장도 알선해주겠다고 제의한 것으로 돼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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