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실업자 『수당 인상』 전국 시위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48분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는 프랑스에서 ‘빵’을 요구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공식통계로만 3백10만명에 이르는 실업자들이 실력행사에 나서서 2일까지 전국 10개 도시에서 14곳의 실업수당 지급센터를 점거하고 농성중이며 7일에는 대규모 시위까지 예정돼 있다. 지난달 11일 마르세유에서 처음 시위가 시작될 때만 해도 별로 눈길을 끌지 못하던 실업자들의 조직적 저항운동은 지금은 파리와 서부 브르타뉴지방과 북부 노르망디지방에까지 확산됐다. 당초 이들은 실업수당 인상과 연말 보너스 지급을 요청했으나 연말 보너스는 정부의 거부로 이미 무산됐다. 7일 정부와 실업자 대표들의 첫 협상이 있을 예정이지만 정부는 사회보장부문에서 발생하는 과다한 예산적자를 줄여야 하는 형편이어서 줄 수 있는 선물이 제한돼 있다. 실업자들은 나이와 부양가족수 등에 따라 액수가 결정되는 최저생계비 보조(RMI)와 나이 및 실업기간에 따르는 몇가지 종류의 실업수당을 받고 있지만 실제 생활비에는 턱없이 모자란다고 주장하고 있다. 르 파리지앵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실업자들의 항의시위에 지지를 보내거나 동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고용보험 가족수당 의료보험 등 각종 사회보장으로 프랑스 정부는 지금까지 2천억프랑(약 56조원)이 넘는 사회보장 적자를 안고 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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