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위기 IMF 탓도 크다』…WP 보도

  • 입력 1997년 12월 26일 20시 09분


워싱턴포스트지는 26일 한국의 경제위기는 한국정부뿐 아니라 국제통화기금(IMF) 및 무디스와 같은 국제신용평가회사의 책임도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IMF는 지나치게 가혹한 금융긴축정책을 강요함으로써 한국의 건전한 기업들도 파산으로 몰아넣었고 투자가들을 떨어져 나가게 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사전에 투자가들에게 위험성을 경고하는데 실패한 무디스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는 뒤늦게 한국의 신용등급을 정크본드 수준까지 낮춤으로써 지나치게 과잉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교육수준이 높고 성취욕이 강한 노동력과 높은 저축률, 그리고 인상적인 산업기지 등 한국의 경제바탕은 여전히 양호하다』면서 『문제는 (정부와 재벌의) 유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엄청난 고통을 이겨내야 할 각오가 돼 있어야 하며 한국이 IMF와 미국 및 일본의 추가지원으로도 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실패, 채무불이행을 선언한다면 한국은 몇십년간 손상된 신뢰성과 높은 이자율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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