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洲-유럽 붉은악마 누가 셀까…월드컵 韓-벨기에戰 관심

  • 입력 1997년 12월 5일 20시 23분


월드컵 통산 준우승 2회의 네덜란드, 유럽의 전통 강호 벨기에, 북중미 예선1위 멕시코. 5일 새벽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98 프랑스월드컵축구 본선 조추첨 결과 E조에서 한국이 맞싸워야 할 상대들이다.

「죽음의 조」는 스페인 불가리아 나이지리아 파라과이의 D조. 그러나 E조도 이에 못지않는 가시밭길이다.

이중 한국 대 벨기에전은 「아시아 붉은 악마」 대 「유럽 붉은 악마」의 대결로 눈길을 끈다. 벨기에는 전통적으로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불같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팀. 유럽에서는 이 때문에 일찍부터 벨기에팀을 「붉은 악마」로 불렀다.

한국팀이 붉은 악마로 처음 불린 것은 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때. 당시 지칠줄 모르고 달리는 붉은 유니폼의 한국 선수들에게 혀를 내두른 현지 언론들이 붙여준 것이다.

두 팀은 같은 별명 만큼이나 축구 스타일도 비슷하다. 빠르고 공격적인 것은 물론 다소 거칠고 투박한 스타일까지 빼닮았다.

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무대가 멕시코라는 점도 똑같다. 벨기에는 86년 멕시코 월드컵때 4강까지 올랐고 한국도 청소년팀의 4강신화가 바로 멕시코에서 작성된 것.

한편 한국팀 차범근 감독은 『네덜란드는 잘할 때는 신들린 듯하지만 무른 구석이 있고 멕시코는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다 과거보다 전력이 처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팀의 전력이 모두 한국보다 강하지만 경기비디오 등을 분석해 이들의 아킬레스건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김화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