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대폭락 1주만에 원상복구 『괴력』

  • 입력 1997년 11월 4일 19시 53분


뉴욕증시가 「97년 블랙 먼데이」 또는 「그레이 먼데이」로 불린 지난달 27일의 주가폭락에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3일 다우존스 지수는 7,674.39를 기록해 블랙 먼데이 직전인 지난달 24일의 지수(7,715.41)에 41포인트 차이로 따라붙었다. 지난달 27일 하루에만 사상 최고폭인 554.26포인트가 하락, 세계증시를 충격에 빠뜨린 뒤 1주일만에 하락폭의 92%를 회복한 것. 요즘 미국경제가 워낙 좋아 빠른 회복세를 보이리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1주일만의 원상회복은 놀라운 일이다. 뉴욕증시가 앞으로 수일 내에 추락 직전의 지수를 넘어설 경우 97년 블랙 먼데이는 역사상 가장 큰 폭락을 겪고도 가장 빠르게 회복된 기록을 남기게 된다. 하락폭 508포인트에 사상 최대 하락률(22.61%)을 기록했던 87년 10월 19일 블랙 먼데이의 경우 다우존스 지수는 추락직전 수준(2,246.74)으로 복귀하는데 15개월이 걸렸다. 또 29년 10월 28일부터 시작, 32년까지 미국 증시를 바닥으로 끌어내렸던 공포의 「29년 대폭락」 당시 다우존스 지수는 25년이나 걸린 54년 11월에야 추락직전 수준(386)으로 복귀했다. 97년 블랙 먼데이 이후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달 30일 하루의 일시하락을 빼고는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뉴욕증시와 상호작용을 주고받는 아시아 유럽 등 다른 증시의 회복세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견실한 미국경제에 따른 투자자들의 자신감 회복 때문으로 풀이됐다. 〈윤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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