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르노TV와의 전쟁」…성인채널 규제 강화

  • 입력 1997년 10월 7일 19시 56분


영화 「래리 플린트」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 공익의 마찰을 문제화한 작품. 여기서는 포르노 잡지 「허슬러」를 운영하는 래리 플린트가 법정에서 승리, 표현의 자유가 앞서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요즘 미국 케이블 업계에서 포르노 채널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 논란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최근 플레이보이 스파이스 등 포르노를 방송하는 케이블 성인 채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세차게 일고 있는 것. 미국 법원은 어린 시청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성인 채널에 대해 완벽한 스크램블 처리(화면이 잘 보이지 않도록 흐릿하게 방영하는 것)를 의무화하는 것과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경우 심야시간대(밤10시∼오전6시)에 방송하도록 하는 정부 법안을 잠정 승인했다. 그러나 문제는 장비 부족으로 인해 완벽한 스크램블 처리가 어려운데다 음성이 전혀 변조되지 않고 흘러나오다는 점. 이같은 포르노 방송의 유출은 시민 단체들의 끝없는 반발을 사고 있다. TV 폭력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V칩(화면이 안나오게 하는 장치) 등 규제책을 시행해온 클린턴 정부로서는 포르노 유출도 팔짱끼고 앉아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대한 플레이보이나 스파이스 측의 대항논리는 표현의 자유와 성인의 권리다. 성인채널측은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도 보장된 권리라고 주장하는 한편 성인 프로를 낮에 보기를 원하는 성인 시청자들의 권리도 보호해야 한다고 강변하고 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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