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범죄 조사 쉬워졌다…통역자원봉사 175명에 위촉장

  • 입력 1997년 9월 30일 20시 06분


검찰이 국제화시대에 걸맞게 각국 언어에 능통한 「정예통역군단」으로 무장했다. 서울지검 외사부(구본성·具本盛부장검사)가 30일 위촉장을 수여한 자원봉사 통역요원은 모두 1백75명. 언어도 필리핀 원주민어인 타갈로그어를 포함, 방글라데시어 파키스탄어 이란어 루마니아어 히브리어 등 22개국 언어에 달한다. 검찰이 이처럼 통역자원봉사자를 모집한 것은 국제화와 함께 외국인 범죄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실제로 서울지검에서만도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이스라엘 마약밀매사범, 동남아 출신 불법체류 노동자 등의 조사받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된 지 오래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과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수사요원을 확보하지 못해 고충을 겪어왔다. 피의자가 영어나 일본어 등을 사용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통역을 확보하기가 그래도 수월한 편이다. 히브리어나 아랍어 등을 사용하는 피의자를 조사할 경우 검찰은 오히려 수사보다 통역확보에 신경써야 할 정도로 불편을 겪어왔고 불가피하게 이중통역을 할 경우 의사가 잘못 전달돼 곤란을 겪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검찰은 결국 지난 7월 2개월에 걸쳐 통역자원봉사자를 모집한 뒤 신청한 4백62명 중 1백57명을 통역자원봉사자로 선정했다. 선정자 중에서는 여자가 1백3명으로 남자보다 많았고 무용수 연극인, 귀화한 파키스탄인, 정식 체류자격을 갖춘 방글라데시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됐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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