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韓日戰 『한국 승리』…해외공사 발주 잇따라

  • 입력 1997년 9월 27일 20시 16분


한일간 숙명적인 대결은 축구 등 스포츠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경제분야에선 연중무휴로 펼쳐진다. 싱가포르에서 지난해말부터 발주되고 있는 지하철공사에선 우리 업체들이 기술력이 한 단계 위라고 평가받는 일본업체를 연거푸 눌러 화제다. 경쟁대상은 싱가포르 세계무역센터∼풍골간 20㎞에 지하철과 역들을 건설하는 사업. 세계 유수의 업체들, 특히 일본의 상위랭킹 업체들이 대부분 참가했다. 한국업체는 모두 4개 공구를 따내 수주건수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달 2억5천만달러 규모의 701공구를 수주, 현재까지 발주된 11개 공구중 3개를 따내 「개인우승」을 차지했다. 한일간 대결장은 703공구와 706공구. 703에선 일본의 중견업체 도비시마(飛島)가 최저가로 응찰,수주가 유력했으나 종합평가 결과 두번째 저가 응찰자였던 삼성물산에로 사업권이 돌아갔다. 706도 일본 최대 해외건설업체인 구마가이(熊谷)가 최저가로 응찰했으나 현대건설이 공사권을 따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과의 기술격차 콤플렉스에서 벗어나게 해준 「그림같은 슈팅」』이라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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