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재벌 부활…다이에社,패전후 첫 지주회사 추진

  • 입력 1997년 9월 17일 20시 15분


일본 대기업 「다이에」가 2차대전 패전후 일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1월 지주(持株)회사를 설립한다. 이로써 일본에서 패전후 처음으로 재벌이 사실상 부활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지주회사란 다른 회사의 주식을 소유, 사업활동을 지배하는 모회사. 일본에서는 2차대전후 「지주회사를 모체로 하는 재벌이 군국주의의 경제적 토대였다」는 미군정의 판단에 따라 지주회사가 금지됐다가 지난 6월 독점금지법 개정으로 설립이 허용됐다. 다이에가 만들기로 한 지주회사의 산하에는 다이에 로손 리쿠르트 등 자회사 및 관련회사를 포함, 1백50개사가 포함된다. 다이에는 지주회사를 「전략 본사」로 해 사업다각화와 사업구조조정을 진척시키고 그룹 내의 복잡한 주식상호보유를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일본에서는 미쓰비시 미쓰이 등 종합상사를 간판으로 내세운 「그룹」형태의 계열기업군은 여럿 존재하고 있으나 이는 주거래은행이 각 계열사의 지분을 일정량 보유하고 있을 뿐 지주회사처럼 계열사의 경영권을 직접적으로 지배 장악하는 형태는 아니어서 재벌로 분류되지 않는다.일본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을 허용한 것은 미국 등 외국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기업 주식소유구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재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다이에가 설립하는 지주회사의 명칭 등 구체적 사항은 연말까지 확정된다. 〈동경〓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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