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社 『쌍용自 인수의향 없다』…지분율 상승엔 합의

  • 입력 1997년 9월 8일 19시 55분


쌍용그룹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쌍용자동차의 해외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인수업체로 지목되고 있는 독일 다임러 벤츠사는 인수할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달초 벤츠사를 방문,이회사 고위 임원을 만난 국내 한 자동차 전문가는 8일 『벤츠사는 쌍용자동차를 인수하지 않는 대신 지분율을 높이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쌍용과 벤츠 양측은 벤츠의 자본참여 비율을 늘리기로 합의, 지난 8월 한달간 안건회계법인 등에 의뢰해 쌍용자동차의 자산을 실사했으며 조만간 참여비율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쌍용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우선 벤츠사가 자본참여 비율을 최대한 높이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러나 벤츠측은 아시아시장 판매 및 생산거점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으로 지분(현재 3.4%)을 적정 수준으로만 올릴 방침이다. 벤츠사의 임원은 『쌍용자동차 지분 50%이상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이 회사가 지고 있는 3조원 가량의 부채를 상환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되는 만큼 인수는 검토조차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전문가는 전했다. 쌍용그룹 일각에서는 벤츠의 자본참여 확대 정도로는 경영난을 타개할 수없을 것으로 보고 매각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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