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수녀 별세]「선교회」이끌 니르말라 수녀

  • 입력 1997년 9월 6일 20시 31분


니르말라수녀
니르말라수녀
테레사수녀가 작고했으나 「사랑의 선교회」는 올 3월 회장직을 물려받은 니르말라 수녀(63)가 이끌어 간다. 연약한데다 깡마른 체구까지 테레사수녀와 닮은 그녀의 어깨에 전세계 1백20개국에 걸쳐 6백개 가까운 지부와 4천5백명의 수녀가 맡겨진 데는 그의 온화한 성품과 돈독한 신앙심이 큰 몫을 했다. 선교회소속 1백30명의 고위수녀들이 거의 만장일치로 니르말라를 택한 것은 그녀의 카리스마 때문이 아니라 그의 힌두어 이름뜻 그대로 「깨끗한」 영혼 때문이었다. 1934년 인도 카스트계급의 최상위 브라만 가문에서 태어난 그녀는 지난 47년 인도가 분리독립할 당시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피비린내 나는 분쟁을 보고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의 개종을 결심한다. 때마침 캘커타에서 막 사랑의 선교회를 연 테레사수녀를 만난 니르말라는 자신에게 보장된 안락한 삶을 버리고 빈자와 나환자들을 돌보는 가시밭길로 뛰어들었다. 니르말라는 이후 온화한 미소와 겸손한 성품으로 동료수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으면서 선교회의 영적인 버팀목이 돼 왔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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