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두번째 약물검사 양성반응…선수생활 사실상 마감

  • 입력 1997년 9월 4일 11시 30분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 선수가 약물복용 여부를 가리는 재검사에서도 다시 양성반응을 보여 약물복용 사실이 최종 확인됨으로써 사실상 선수생활을 마감했다고 아르헨티나의 아메리카 텔레비전 방송이 3일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마라도나선수가 부에노스아이레스대 약리생화학교실의 검사결과 약물복용을 확인하는 양성반응을 다시 보였다면서 마라도나 선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마라도나 선수는 1년 이상의 출장금지와 벌금처분을 받을 경우 현재 나이가 36세인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선수생활을 끝내게 된다. 마라도나 선수는 지난달 24일 아르헨티노스팀과 경기를 치른 뒤 받았던 약물복용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데 이어서 소속 보카팀의 요청으로 3일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마찬가지로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이보다 앞서 아르헨티나 신문들은 지난 1일 마라도나 선수가 마약중독과 관련하여 꾸준히 치료를 받아오는 가운데서도 코카인에서 완전히 손을 떼지 못하고 친구와 가족의 눈을 피해가며 주기적으로 이를 흡입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라도나 선수는 지난 91년 이탈리아 나폴리팀 소속으로 있을 당시 처음 양성반응을 보였다. 이탈리아축구협회는 4월20일 코카인을 흡입한 그에게 15개월 출장금지처분을,이탈리아 법원은 그해 9월19일 궐석재판에서 징역 15개월에다 벌금 3천1백75달러를 각각 선고한 바 있다. 또한 마라도나 선수는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에 2대1로 승리를 거두었던 6월25일 약물복용 검사를 받고 30일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그가 금지약물인 에페드린을 복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15개월 출장금지에다 벌금 1천5백만달러를 받고 95년 서울에서 재기전을 치르고 경기에 복귀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