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기소설」이용 사업 각광

  • 입력 1997년 8월 17일 20시 03분


중국최고의 인기 고전소설 홍루몽(紅樓夢)이 돈벌이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홍루몽을 이용한 돈벌이가 중국에서 크게 유행하자 지난 11일 북경(北京)에서 폐막된 국제홍루몽학술토론회에 참가한 각국 학자들마저 상업화 현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청나라 曹雪芹(조설근·1717∼1763)이 귀족가문의 흥망성쇠와 애정생활을 세밀히 묘사한 홍루몽은 중국에서는 삼국지(三國志)를 능가하는 최고인기소설. 문화혁명시기 반(反)봉건소설로 평가돼 「모택동어록」과 더불어 열람이 허용됐던 홍루몽은 반우파투쟁의 도구로도 이용됐다. 현재 중국에는 홍루몽을 소재로 한 담배 과자 차 조각 우표 등이 나와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또 호텔 등 고급음식점에서는 홍루몽에 나오는 시녀차림으로 당시의 음식을 서비스하는 홍루연(紅樓宴)이 베풀어진다. 홍루몽 상업화의 하이라이트는 술싸움. 조설근의 조상들이 살았던 요령성 요양시에서 「금릉십이채주(金陵十二釵酒)」를 내놓자 하북성 풍윤(豊潤)시측은 조설근의 원적이 그곳이었다며 「조설근가주(家酒)」를 만들어 경쟁에 불을 붙였다. 학술회의에 참석한 崔溶澈(최용철·고려대·중문학)교수는 『홍루몽의 상업적 이용이 자칫 작가나 작품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으나 고전의 현대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도 있다』며 『춘향전 같은 한국고전도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경〓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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