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센 캄보디아 제2총리와 새로 임명된 웅 후웃 제1총리를 포함한 캄보디아 정부 대표단은 12일 북경(北京)을 방문, 축출된 노로돔 라나리드 제1총리의 부친인 시아누크 국왕과 회담을 갖고 새로 구성된 정부의 승인을 모색했다.
그러나 시아누크 국왕은 회담에 앞서 공개한 성명서에서 『이미 1주일전 왕권양위서를 써놓았다』고 밝혀 회담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는 이 성명에서 『나는 훈 센 총리의 비난을 받거나 국가와 국민들을 또다시 어려움에 처하게 하지 않고도 왕권을 양위할 수 있다는 것을 훈 센 총리가 적절한 방식으로 알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이같은 성명은 국왕이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새로운 정부를 마지못해 승인하기 보다 차라리 왕권을 내놓겠다는 심경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훈 센측은 신뢰구축과 국왕으로서의 역할회복을 위해 캄보디아로 돌아올 것을 국왕에게 촉구했다.
한편 훈 센측의 군 참모총장인 케 킴 얀은 이날 태국 국경지대에 있는 라나리드측 거점이 일주일내에 완전히 궤멸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