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부터 동태평양의 적도(赤道)부근 해역에서 지속되고 있는 엘니뇨 현상으로 올해 말쯤 국제 농산물가격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가 12일 국제기관의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엘니뇨 현상과 국제농산물가격 전망」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인도네시아 호주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엘니뇨 현상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농산물 생산량의 차질이 예상되며 따라서 올해말께 국제농산물 가격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3위의 소맥 수출국인 호주는 96∼97생산연도에 대풍작을 기록했던 소맥생산이 97∼98생산연도에는 3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필리핀의 경우 98년 상반기중 쌀 생산이 전년 3백20만t 보다 16% 감소한 2백70만t에 머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출국인 미국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수확감소량을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있으나 옥수수의 경우 지난 82, 87, 93년에 발생한 엘니뇨 현상으로 평균 수확량이 30% 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역시 상당량의 감산이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