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중인 캄보디아 사태는 훈 센 제2총리측이 7일 정적(政敵)인 노로돔 라나리드총리측 고위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업에 나선 가운데 라나리드총리 세력이 북부로 이동, 세력 재규합에 들어감으로써 확전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훈 센 제2총리측의 케 킴얀 군참모총장은 이날 훈 센총리를 추종하는 군대가 수도 프놈펜의 99%를 장악, 시내는 평화를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훈 센측의 실세인 사르 켕 내무장관은 라나리드파인 전(前)내무장관 호 속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말하고 호 속이 프놈펜주재 싱가포르 대사관에 피신하려다 실패한 뒤 호텔에 숨어있다가 검거됐으며 불법무장단체조직 등 혐의로 재판에 공식 회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라나리드측의 실력자인 니네크 분 차이 군참모차장, 라나리드총리가 이끄는 민족연합전선(FUNCINPEC)의 세레이 코살 보안부장 차오 삼바트 정보부장의 검거에 나섰다고 말했다.
니네크 분 차이 군 참모차장 등은 측근병력 3백여명과 함께 앙코르와트사원이 위치한 북부 시엠립 외곽에 집결, 세력 재규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캄보디아 야당지도자 삼 라인시는 이날 서방기자와 가진 인터뷰에서 라나리드총리측 군대가 현재 서부 캄보디아의 거의 전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캄보디아사태에 대해 미국 영국 등 국제사회는 7일 교전 세력간 즉각 휴전 및 대화 재개를 촉구했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캄보디아의 아세안 가입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내전으로 3일째 폐쇄된 캄보디아 포첸통공항이 8일 국내선부터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케오 소팔 캄보디아 민간항공국장이 7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