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24개국서 작년 인권유린-고문 자행』…앰네스티

  • 입력 1997년 6월 18일 10시 55분


지난 한해동안 세계 1백51개국에서 고문과 처형 등 인권침해 사례가 계속됐으나 94개국에서는 기본 인권이 준수됐다고 국제사면위원회(앰네스티 인터내셔널)가 18일 발표했다. 국제사면委는 이날 발표한 「'96 연례 보고서」에서 지난 한해동안 1백24개국에서 각종 인권유린과 고문이 자행됐으며 39개국에서는 수십만명이 실종돼 실종자들 상당수가 살해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면위는 특히 인권유린과 난민위기가 뒤엉켜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면서 "96년중 발생한 대량 난민사태에서는 인권침해가 난민이 발생한 국가의 정부뿐 아니라 주변국들에 의해서도 자행된다는 점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사면위 보고서는 "중앙아프리카 지역과 아프가눙맏탄 콜롬비아와 같은 곳에서는 주변국들이 직 간접적으로 분쟁을 촉발시켜 인권유린을 초래케 했으나 자신들에 의해 초래된 비극적인 상황에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최악의 인권유린 사례 발생지역은 브룬디와 르완다 등 중앙아프리카 일대로 이곳에서는 어린이와 유아를 포함한 수만명의 민간인들이 후투-투치족간의 종족분규에 휘말려 불법적으로 살해됐으며 고의적인 살상행위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전세계적으로 올해말까지 약 10만명이 이렇다할 혐의없이 구금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다수가 비인간적인 조건하의 수감생활을 견디지 못해 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3백78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또 중국이 신앙과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주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다음달 1일 이뤄지는 홍콩의 중국반환이후 홍콩 지역에서의 인권유린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사면위는 이밖에도 미국에서 지난 한해동안 45명이 사형에 처해졌으며 3천1백50명이 사형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지적,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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