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0시 홍콩 반환… 카메라 앵글 전쟁

  • 입력 1997년 6월 2일 08시 56분


오는 30일 밤부터 7월1일 새벽까지 진행되는 홍콩 주권 반환식은 1만여 기자들이 취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세기말의 빅 이벤트. 국내 TV 3사도 가는 자와 오는 자의 면면을 짚는 프로그램 준비에 분주하다. 반환식 실황 중계준비와 함께 7월 1일 이후의 홍콩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정치경제적 영향과 주민 삶의 변화를 조망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한창이다. 반환식 공식 행사는 밤11시반부터 한시간동안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절정은 자정 직전과 직후. 찰스 왕세자와 강택민 중국주석 등 4천여 귀빈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국기(유니언잭)와 홍콩정청기가 내려오고 중국기(오성홍기·五星紅旗)와 새로 제작된 홍콩특별행정구기가 올라간다. TV 3사는 각각 20∼30명의 특별 취재반을 파견, 행사 당일 현지표정을 전달한다. 홍콩반환식 그림은 행사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위성 화면에 의존하되 주민 표정과 주변 스케치는 특별 취재반이 위성으로 중계, 접목시킬 계획. 다만 이미 CNN 등 유력언론사들이 중계에 유리한 장소를 선점한 탓으로 KBS의 경우 당초 대규모 파견계획을 축소하는 등 「사전준비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또 특별 취재반이 사용하는 위성도 우리와 같은 시간대인 일본 NHK 등이 진작 상당수를 잡아놓은 바람에 곤란을 겪는 형편이다. 홍콩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는 다큐멘터리는 담당 연출자들이 이미 현지에서 취재에 몰두하고 있다. KBS는 7월3일 「목요 리포트」시간에 「홍콩 반환 그 이후」를 방영한다. 7월1일 반환 이후 각종 행사를 배경 그림으로 넣고 새롭게 태어나는 홍콩을 총체적으로 조망한다. SBS는 29일 밤 11시 「아편전쟁과 동양의 진주」편에서 영국지배하의 1백55년 홍콩 역사를 돌아보고 30일 밤에는 「일국양제의 대실험」이라는 제목으로 홍콩주민의 움직임과 정치사회 각분야의 장래를 진단하는 한편 우리 기업과의 관계도 전망한다. MBC의 「1997년7월1일 홍콩」편은 홍콩 주민의 생활을 파고드는 것이 특징. 2부작인 이 프로는 「홍콩 드림」을 꿈꾸며 홍콩으로 건너온 중국인들로 비롯된 사회 문제를 다루고 홍콩에 남아 있는 천안문사태 관련 민주인사들을 직접 만난다. 방영은 6월말.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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