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폐쇄적이고 정체성이 없으며 균형감각을 상실한 나라라고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지가 22일 신랄하게 비판했다.이 신문은 2개면에 걸쳐 한국여행에 대한 특집기사를 실으면서 한국은 여행하기가 쉽지 않고 사회주의국가인 중국보다도 더 폐쇄적인 나라라고 전했다. 다음은 보도내용 요약.
폐쇄성은 영어를 하는 사람이 드물고 가게 점원들이 외국인들에게 물건을 마구 들이대며 구매를 강요하고 퉁명스러우며 길거리가 전혀 정돈돼 있지 않다.한국인은 스스로 따뜻한 성품을 가진 민족,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제압하는 민족, 미래의 세계 모범이 될 민족으로 자평하고 있으나 외국인들은 한국인의 특성이 거칠고 낭비적이며 피상적 자기중심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물질적으로 현대화하고 있으나 서울 야경이 교회의 십자가들로 빛날만큼 종교가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명동성당 앞에 일본식 커피숍과 호프집, 미국식 패스트푸드점이 있고 거리에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흘러나올만큼 유사성 없는 여러 문화가 뒤죽박죽돼 있다.
한국은 정신과 물질이 따로 놀아 자연미 건축미를 강조하는 전통문화와는 달리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빌딩, 큰길 사이에 낡고 좁은 골목길이 많다.
한국의 부패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구조적으로 잡리잡은 것으로, 정치인은 기업에 특혜를 주고 기업은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해 권력강화에 기여했으며 정당은 정책의 차별없이 지역 연고로 구별되고 기업은 가부장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한국은 얼른 보면 현대적 정치와 경제를 갖춘 것 같으나 핵심은 봉건주의 모델을 답습하고 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심해 어떤 현상에 대해 과도한 도덕주의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행동이 따르지 않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며 현실을 적대적 양극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생각과 권위주의적 구조가 지방색을 조장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본〓김상철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