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빌라, 組閣-개헌 착수…국명 「콩고」로 바꿔

  • 입력 1997년 5월 18일 08시 53분


로랑 카빌라가 이끄는 자이르 반군세력이 17일 시민들의 환영속에 수도 킨샤사에 입성한 가운데 카빌라는 헌정중단과 함께 자신이 국가수반이라고 선언했다. 카빌라는 이날 루붐바시에서 회견을 갖고 국명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고치는 한편 72시간내에 구국정부를 구성하고 새 헌법 마련을 위해 60일내에 의회를 소집하겠다고 말했다. 카빌라는 새 정부가 국제의무를 준수할 것이라면서 정부군에 오전 11시(현지시간)까지 무조건 항복하라는 통첩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날 대통령직을 포기하고 킨샤사를 탈출한 모부투 세세 세코에게 북부지역에 있는 그의 사저 그바돌리테에서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자이르 정부군은 마헬레 리요코 국방장관이 강경파에 의해 피살되고 탈영자들이 속출하는 등 붕괴상태에 빠져 반군의 킨샤사 입성을 저지하지 못했다. 한편 반군이 입성한 킨샤사에는 곳곳에 백기가 내걸린 가운데 반군의 행군대열을 환영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편 지난 16일 피살된 리에코 보쿵구국방장관은 모부투의 아들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라디오는 17일 자이르 현지 소식통의 말을 인용, 모부투의 아들 콩골루가 강을 건너 도피하기 직전 국방장관을 직접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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